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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쪼개기, 월급 생활비 배분하는 법

통장을 네 개 만드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지점은 "매달 얼마를 어디로 자동이체할 것인가"를 숫자로 정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려면 출발점이 세전 연봉이 아니라 **실제로 들어오는 금액**이어야 합니다. 아래는 실수령액에서 시작해 네 칸을 채우고, 그 결과를 1년·10년 뒤 금액으로 확인하는 순서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1. 기준은 세전 연봉이 아니라 실수령액입니다. 연봉 4,800만 원에 식대 비과세 월 20만 원이면 월 실수령은 3,444,560원입니다(공제율 13.9%). 세전 400만 원으로 계획을 짜면 매달 555,440원이 비는 계획이 됩니다.
  2. 50·30·20으로 나누면 고정지출 1,722,280원, 쓰는 돈 1,033,368원, 저축 688,912원입니다. 실무에서는 172만·103만·68만으로 반올림하고 남는 14,560원을 저축 쪽에 붙이면 됩니다.
  3. 비상금 목표는 금액이 아니라 개월 수로 잡습니다. 고정지출 3개월치면 5,166,840원입니다. 이 통장은 수익률이 아니라 **즉시 꺼낼 수 있는가**로 고릅니다.
  4. 저축 68만 원을 1년 적금(연 3.5%)에 넣으면 원금 8,160,000원에 세후 이자 130,876원이 붙어 8,290,876원이 됩니다. 같은 조건의 월복리는 8,292,286원 — 1년 차이는 1,410원뿐입니다. 상품 종류보다 **금액과 기간**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5. 같은 68만 원을 연 6%로 10년 굴리면 원금 81,600,000원이 111,995,146원이 됩니다. 수익이 30,395,146원, 원금 대비 37.2%입니다. 통장 쪼개기의 목적은 이 20% 칸을 매달 빠짐없이 태우는 것입니다.

1단계 · 세전이 아니라 실수령에서 시작한다

가계부가 첫 달에 무너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출발 숫자가 틀려서입니다. 연봉 4,800만 원이면 월 400만 원이라고 적고 계획을 세우는데, 실제로 들어오는 돈은 식대 비과세 월 20만 원을 포함해도 3,444,560원입니다. 매달 555,440원, 공제율로는 13.9%가 계획에서 빠져 있는 셈입니다.

공제는 여섯 줄입니다. 국민연금 180,500원, 건강보험 136,610원, 장기요양보험 17,950원, 고용보험 34,200원, 근로소득세 169,260원, 지방소득세 16,920원. 합계 555,440원입니다. 이 중 어느 것도 내가 조절할 수 없으므로 배분의 분모는 처음부터 3,444,560원이어야 합니다.

상여나 성과급이 있다면 월 배분에 섞지 말고 따로 두세요. 매달 들어오는 돈으로 매달의 칸을 채우고, 부정기 수입은 비상금이나 목돈 칸으로 보내는 편이 계획을 덜 망가뜨립니다. 매달 같은 금액이 자동이체되어야 통장 쪼개기가 작동합니다.

연봉 4,800만 원 · 식대 비과세 20만 원 · 부양 1명
월 세전4,000,000원
공제 합계555,440원공제율 13.9%
월 실수령3,444,560원배분의 분모
연 실수령41,334,720원

2단계 · 50·30·20을 금액으로 바꾼다

비율은 기억하기 쉽지만 실행되지 않습니다. 실행되는 것은 금액입니다. 3,444,560원에 50·30·20을 걸면 고정지출 1,722,280원, 쓰는 돈 1,033,368원, 저축 688,912원입니다. 여기까지 구했으면 172만·103만·68만으로 반올림하고, 남는 14,560원은 저축 칸에 붙입니다.

칸의 뜻을 헷갈리면 비율이 무너집니다. 50%는 **안 쓰면 문제가 생기는 돈**입니다 — 주거비,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대출 원리금. 30%는 안 써도 당장 문제는 없는 돈입니다 — 외식, 취미, 쇼핑. 20%는 미래로 보내는 돈입니다. 헬스장 회비를 50%에 넣는 순간 비율은 의미를 잃습니다.

내 고정지출이 이미 50%를 넘는다면 비율을 고칠 것이 아니라 고정지출을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고정지출은 대체로 한 번 정하면 1~2년 못 바꾸는 항목이라(월세, 대출, 보험) 다음 갱신 시점까지는 30% 칸을 줄여 20%를 지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20%를 먼저 떼고 남는 돈으로 사는 순서가 더 잘 지켜집니다 — 이것이 통장을 나누는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월 실수령 3,444,560원의 배분
고정지출 50%1,722,280원주거·관리·보험·통신·대출
쓰는 돈 30%1,033,368원외식·취미·쇼핑
저축·투자 20%688,912원월급날 당일 자동이체
반올림 실행안172만 · 103만 · 68만남는 14,560원은 저축으로

3단계 · 비상금은 금액이 아니라 개월 수로 잡는다

비상금 목표를 "500만 원"처럼 금액으로 잡으면 내 생활 규모와 무관한 숫자가 됩니다. 기준은 고정지출 몇 개월치인가입니다. 위 사례의 고정지출은 월 1,722,280원이므로 3개월치는 5,166,840원, 6개월치는 10,333,680원입니다.

이 통장은 수익률로 고르지 않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손실 없이 즉시 꺼낼 수 있어야 하므로 만기가 있는 상품에 묶으면 목적이 사라집니다. 굳이 이자를 따진다면 500만 원을 연 3.2% 예금에 1년 두었을 때 세전 이자 160,000원에서 이자소득세 24,640원을 떼고 세후 135,360원입니다. 3개월치 생활비를 못 쓰게 만드는 대가로는 작은 금액입니다.

비상금이 목표치에 닿을 때까지는 20% 칸을 통째로 여기에 보내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68만 원씩 모으면 3개월치 5,166,840원까지 여덟 달쯤 걸립니다. 비상금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 상품에 먼저 넣으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그 장기 상품을 깨게 되어 결국 더 손해입니다.

고정지출 1,722,280원 기준 비상금
3개월치5,166,840원최소 목표
6개월치10,333,680원권장 목표
월 68만 원으로 채우면약 8개월3개월치까지
500만 원 · 연 3.2% 1년세후 이자 135,360원세전 160,000원 − 세금 24,640원

4단계 · 저축 칸의 1년 뒤를 확인한다

20% 칸이 실제로 얼마가 되는지 보면 계속할 이유가 생깁니다. 월 68만 원을 연 3.5% 적금에 1년 넣으면 원금 8,160,000원, 세전 이자 154,700원, 이자소득세 23,824원을 떼고 8,290,876원이 됩니다.

여기서 자주 하는 고민이 "일반 적금과 월복리 중 어느 쪽이냐"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월복리는 세전 이자 156,367원으로 1,667원 많고, 세후 금액은 8,292,286원이라 1,410원 차이입니다. 1년짜리에서 복리 여부는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 결과를 가르는 것은 **매달 넣는 금액과 기간**입니다.

기간을 늘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월 50만 원을 연 3.5%로 2년 넣으면 원금 12,000,000원에 세후 370,125원이 붙어 12,370,125원입니다. 1년짜리를 두 번 굴리는 것과 2년짜리 하나는 금리 조건이 달라지므로, 같은 금리라면 기간이 긴 쪽이 이자가 큽니다. 만기가 오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다음 칸으로 넘기는 흐름을 미리 정해 두세요.

저축 칸 68만 원의 1년 (연 3.5%)
원금8,160,000원68만 × 12개월
세전 이자 · 일반 적금154,700원잔여기간 단리
세전 이자 · 월복리156,367원차이 1,667원
이자소득세23,824원15.4%
만기 수령액8,290,876원일반 적금 기준

5단계 · 같은 금액의 10년 뒤를 본다

월 68만 원은 1년이면 8,160,000원이지만 10년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연 6%로 굴렸다고 가정하면 원금 81,600,000원이 111,995,146원이 됩니다. 수익이 30,395,146원, 원금 대비 37.2%입니다.

주의할 것은 이 숫자의 성격입니다. 적금의 3.5%는 계약된 금리이지만 10년 6%는 **가정한 수익률**입니다. 보장된 값이 아니고, 실제로는 해마다 오르내립니다. 이 계산의 쓸모는 "10년 뒤 1억 1,199만 원이 된다"가 아니라 "매달 68만 원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이만한 크기의 일"이라는 감각을 얻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통장 쪼개기의 성패는 상품 고르기가 아니라 **이체가 멈추지 않는 구조**에 있습니다. 월급날 당일에 저축 칸부터 자동이체하고, 남은 돈으로 30% 칸을 쓰고, 비상금이 채워지기 전에는 20%를 전부 비상금으로 보냅니다. 순서를 뒤집어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면 10년 뒤 숫자는 위 표와 아무 관계가 없어집니다.

월 68만 원 · 연 6% 가정
10년 원금81,600,000원
10년 평가액111,995,146원수익률 가정이지 보장이 아니다
수익30,395,146원원금 대비 37.2%
1년 적금(3.5%)과의 차이기간이 만든 차이상품 종류가 아니다

자주 틀리는 곳

세전 연봉으로 계획을 짠다

연봉 4,800만 원을 월 400만 원으로 놓으면 매달 555,440원이 비는 계획이 됩니다. 공제율 13.9%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분모는 처음부터 실수령 3,444,560원이어야 합니다.

통장만 나누고 자동이체를 안 건다

통장 개수는 결과를 바꾸지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월급날 당일에 저축 칸이 먼저 빠져나가는 순서입니다. "쓰고 남으면 저축"으로 두면 남는 달이 거의 없습니다.

고정지출 칸에 아무거나 넣는다

50% 칸은 안 쓰면 문제가 생기는 돈입니다. 구독료나 회비를 여기에 넣기 시작하면 비율이 늘 50%를 넘게 되고, 그때부터 비율은 계획이 아니라 사후 설명이 됩니다.

비상금 없이 장기 상품부터 든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결국 그 장기 상품을 깨게 됩니다. 중도해지 이율은 약정 이율보다 훨씬 낮아, 3개월치 5,166,840원을 먼저 채우는 편이 결과적으로 유리합니다.

가정 수익률을 확정 수익으로 적는다

10년 연 6%의 111,995,146원은 가정에 따른 계산 결과입니다. 적금 3.5%처럼 계약된 금리가 아닙니다. 계획서에 적을 때는 "가정"이라는 말을 같이 적어 두세요.

이어서 볼 것

이 글의 금액은 모두 위에 링크된 계산기에 같은 값을 넣으면 그대로 나오는 값입니다. 반면 대출 한도·금리·세액공제 한도 같은 제도의 수치는 해마다 바뀌므로 반드시 그해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이 글이 책임지는 것은 산수이고, 조건은 여러분이 확인해야 합니다.

계산이 끝난 다음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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