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blog.org

프리랜서 첫 정산 준비하는 방법

첫 입금을 받은 날 대부분이 같은 질문을 합니다. 300만 원이라고 했는데 왜 2,901,000원이 들어왔나. 떼인 99,000원은 세금이 아니라 미리 낸 돈이고, 내년 5월에 정산해서 대개 일부가 돌아옵니다. 문제는 그 사이 열두 달 동안 그 돈을 이미 써 버린다는 것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1. 3.3%는 세금이 아니라 **선납**입니다(소득세 3% + 지방소득세 0.3%).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로 정산합니다.
  2. 계약 300만 원이면 입금은 2,901,000원입니다. 세후 300만 원을 받으려면 계약을 **3,102,378원**으로 써야 합니다.
  3. 흔히 쓰는 곱하기 1.033은 틀립니다 — 3,099,000원으로 계약하면 실수령이 2,996,733원이라 **3,267원이 빕니다.** 나누기 0.967이 맞습니다.
  4. 연 3,600만 원이면 미리 뗀 돈이 1,188,000원입니다. 경비를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환급이 되기도 하고 더 내기도 합니다.**
  5. 그래서 첫 해에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 **매달 들어온 돈의 일부를 세금용으로 따로 떼어 둔다.** 5월에 추가 납부가 나오는 사람은 거의 이것을 안 한 사람입니다.

1단계 · 3.3%가 무엇인지부터 — 세금이 아니라 선납이다

사업소득으로 일하면 돈을 주는 쪽이 3.3%를 떼고 나머지를 보냅니다. 이것을 원천징수라고 하고, 뗀 돈은 그쪽이 국세청에 대신 냅니다. 즉 **내 이름으로 이미 낸 세금**이지 사라진 돈이 아닙니다.

진짜 세금은 다음 해 5월에 정해집니다. 1년 치 수입에서 경비를 빼고 공제를 빼서 소득세를 계산한 뒤, 이미 낸 3.3%와 비교합니다. 더 냈으면 돌려받고 덜 냈으면 더 냅니다. **수입이 적고 경비가 많으면 대부분 환급**이고, 수입이 커지면 3.3%로는 모자라서 추가 납부가 나옵니다.

여기서 첫 해에 사고가 납니다. 환급을 받은 사람은 다음 해에도 환급을 기대하는데, 수입이 늘면 세율 구간이 올라가 같은 3.3%로는 부족해집니다. **3.3%는 고정이고 세율은 계단식**이라는 점만 알아 두면 됩니다.

계약 금액별 입금액 (원천징수 3.3%)
계약 1,000,000원입금 967,000원뗀 돈 33,000원
계약 3,000,000원입금 2,901,000원뗀 돈 99,000원
계약 5,000,000원입금 4,835,000원뗀 돈 165,000원
연 36,000,000원입금 34,812,000원뗀 돈 1,188,000원

2단계 · 거꾸로 계산 — 세후 300만 원을 받으려면 얼마로 계약하나

이게 실전에서 제일 많이 틀리는 자리입니다. 세후 300만 원을 받고 싶으면 얼마로 계약해야 하나. 대부분 3.3%를 더해서 300만 × 1.033 = 3,099,000원이라고 씁니다. 그런데 그 금액에서 3.3%를 떼면 **2,996,733원**이라 3,267원이 모자랍니다.

맞는 계산은 나누기입니다. 받을 돈 ÷ 0.967 = 3,000,000 ÷ 0.967 = **3,102,378원**입니다. 여기서 3.3%인 102,378원을 떼면 정확히 3,000,000원이 들어옵니다. 금액이 커질수록 오차도 커지므로 — 1,000만 원짜리면 1만 원이 넘게 벌어집니다 — 습관을 지금 바꿔 두는 편이 낫습니다.

한 줄 규칙: **더하지 말고 나눈다.** 3.3%는 계약 금액 기준이지 실수령 기준이 아닙니다. 이 차이를 계산기가 양방향으로 보여 줍니다.

세후 300만 원을 받으려면
틀린 방식 (×1.033)계약 3,099,000원실수령 2,996,733원
맞는 방식 (÷0.967)계약 3,102,378원실수령 3,000,000원
차이3,378원3,267원 부족했다
계약 1,000만 기준 오차약 11,000원금액에 비례해 커진다

3단계 · 5월까지 무엇을 모아 두나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세금을 줄이는 것은 공제가 아니라 **경비**입니다. 수입에서 경비를 뺀 것이 소득이고, 그 소득에 세율이 붙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할 일은 절세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쓴 돈의 증빙을 남기는 것**입니다.

경비로 잡히는 것은 일에 쓴 돈입니다. 작업용 장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업무 공간 임차료나 카페 비용, 교통비, 업무 관련 도서, 외주비 등입니다. 사업용 카드를 하나 정해 그것으로만 결제하면 1년 뒤 정리가 몇 분으로 끝납니다. 개인 카드와 섞으면 5월에 1년 치 명세서를 손으로 가르게 됩니다.

증빙을 못 모았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국세청이 업종별로 정한 **경비율**로 일정 비율을 인정해 주는 방식이 있고, 수입 규모에 따라 어느 쪽을 쓸 수 있는지가 갈립니다. 다만 **그 기준 금액과 경비율은 해마다 바뀌므로 이 글에서 숫자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 홈택스나 세무 상담으로 그해 기준을 확인하세요. 이 글이 책임지는 것은 산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자등록 이야기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매출이 커지면 사업자를 내게 되고, 그때부터 부가세가 따라옵니다. 간이과세에서 일반과세로 넘어가는 매출 기준 역시 바뀌는 숫자라 여기 적지 않습니다. 다만 구조는 알아 두세요 — **부가세는 내 돈이 아니라 받아서 대신 내는 돈**입니다. 통장에 있다고 쓰면 신고 때 그대로 구멍이 납니다.

첫 해에 만들어 둘 네 가지
사업용 카드 1장경비 증빙개인 지출과 섞지 않는다
세금용 통장입금의 일정 비율5월에 꺼내 쓴다
원천징수영수증거래처별로신고 때 합산한다
계약서·견적서세전/세후 명시분쟁의 대부분이 여기서 난다

4단계 · 직장 제안과 비교할 때

프리랜서로 연 3,600만 원을 버는 사람에게 연봉 3,600만 원 자리가 들어오면, 두 숫자는 같아 보여도 같지 않습니다. 직장은 4대보험의 절반을 회사가 내고 퇴직금이 쌓이며 연차가 생깁니다. 프리랜서는 그 셋이 전부 없는 대신 경비를 인정받고 시간을 스스로 씁니다.

숫자로 맞추려면 같은 자를 대야 합니다. 연봉 3,600만 원의 실수령을 연봉 계산기로 구하고, 프리랜서 3,600만 원에서는 3.3% 선납 1,188,000원과 지역가입 건강보험료·국민연금을 뺀 뒤, 여기에 **퇴직금 상당액**을 따로 더해 비교합니다. 퇴직금은 대략 한 달치 급여가 1년마다 쌓이는 것이니, 연 3,600만 원이면 해마다 300만 원어치가 직장 쪽에 더 붙는 셈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기준이 나옵니다 — **프리랜서 단가는 같은 일의 연봉보다 상당히 높아야 본전**입니다. 정확한 배수는 경비 인정 폭과 보험료에 따라 갈리므로, 두 계산기를 나란히 놓고 내 숫자로 재는 편이 빠릅니다.

연 3,600만 원을 두 방식으로 벌 때 갈리는 항목
원천징수 선납1,188,000원5월에 정산된다
건강보험지역가입 전액 본인직장은 절반을 회사가
퇴직금없음직장은 연 300만 상당
연차·유급휴가없음쉬면 그만큼 수입이 준다
경비 인정있음직장은 없다

자주 틀리는 곳

3.3%를 더해서 역산한다

×1.033 은 틀립니다. 세후 300만 원을 받으려면 ÷0.967 로 3,102,378원이어야 하고, ×1.033 으로 쓴 3,099,000원은 실수령이 2,996,733원입니다. 금액이 커질수록 오차도 비례해 커집니다.

3.3%를 세금으로 알고 잊는다

선납입니다. 5월에 정산하면 환급이 나올 수도, 추가 납부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입이 커진 해에 추가 납부가 나오는데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흔한 사고입니다.

부가세를 매출로 여긴다

사업자를 냈다면 받은 부가세는 내 돈이 아니라 보관하고 있는 돈입니다. 통장 잔고를 매출로 읽고 쓰면 신고 때 그대로 모자랍니다.

경비 증빙을 개인 지출과 섞는다

5월에 1년 치 카드 명세서를 손으로 가르게 됩니다. 사업용 카드를 하나 정해 두면 몇 분으로 끝나는 일입니다. 첫 해에 정하지 않으면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제도 수치를 작년 기억으로 쓴다

경비율, 간이과세 기준 매출, 공제 한도는 해마다 바뀝니다. 이 글도 그래서 숫자를 적지 않았습니다. 신고 직전에 그해 기준을 다시 확인하세요.

이어서 볼 것

이 글의 금액은 모두 위에 링크된 계산기에 같은 값을 넣으면 그대로 나오는 값입니다. 반면 대출 한도·금리·세액공제 한도 같은 제도의 수치는 해마다 바뀌므로 반드시 그해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이 글이 책임지는 것은 산수이고, 조건은 여러분이 확인해야 합니다.

계산이 끝난 다음이 더 어렵다

새 계산기와 "~하는 방법" 글이 올라오면 한 통으로 묶어 보냅니다. 광고 메일은 보내지 않고, 해지는 메일 아래 링크 한 번입니다.

보내는 사람은 my-blog.org 이고, 주소는 이 메일을 보내는 데에만 씁니다.